미국의 ‘3월 금리 인상’ 움직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검토’ 발언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의 하락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통화정책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너무 오래 기다리면 현명하지 못할 것”이라며 “고용과 물가 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금리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시점이 3월인지 6월인지’를 묻는 의원들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올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 CNN머니 등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3월 인상 가능성을 다시 탁자 위에 올려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연 0.5∼0.75%로 올리면서 올해 세 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예고했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세계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은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15일 임시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과 영향,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린 이후 8개월째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하강 국면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지만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와 가계부채 급증세 때문에 기준금리 조절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은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가계대출이 124조원 증가해 사상 최대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증가액(64조1000억원)과 견주면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15년 110조1000억원을 다시 돌파했다. 특히 제2금융권인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55조1000억원에 달하며 폭증세를 견인했다. 은행권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지난해 증가액이 2015년보다 9조4000억원 줄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1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1.50%로 지난해 12월보다 0.06% 포인트 내렸다고 공시했다.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많이 쓰인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옐런, 이르면 3월 美금리 인상 시사 “너무 오래 기다리면 현명하지 못해”
입력 2017-02-15 17:58 수정 2017-02-15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