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손으로 빚어내는 수제작(핸드메이드) 예술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해 적극 나섰다. 생활 속에 자리한 다양한 수제품을 알리고 그 가치를 재조명, 산업으로 발전시켜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관광 활성화도 이끌겠다는 뜻이다.
전주시는 오는 20∼28일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등지에서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선포와 위크’ 행사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전주 손길’을 주제로 내세운 이번 행사는 주제전시와 테마전시, 위성전시, 마켓 등 7개 부문 13개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전주시내 200여개 공방 중 엄선된 35개 공방이 참여해 수공예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수제작 문화 산업화와 대중화, 세계화를 타진한다. 도자기와 뜨개질, 퀼트, 한지공예, 목공예, 인형공예, 가죽, 손바느질, 짚풀공예 등 손으로 만드는 모든 공예품이 동참한다.
전주시는 이를 통해 전주만이 가진 뛰어난 수공예를 바탕으로 한 ‘핸드메이드 시티’의 정체성을 세우기로 했다.
이 같은 배경엔 전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형유산도시라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전국 시·군의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평균 1.7명인데 전주에는 45명이나 활동하고 있다. 전주에는 국립무형유산원까지 위치해 있다.
이러한 장인정신이 예술작품 뿐 아니라 시민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 다양한 수공예품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주말과 휴일 전주한옥마을과 서학동예술인마을 등에서는 다양한 수공예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들고 나와 판매하는 장터가 열리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기계로 제품을 찍어내는 것에서 벗어나 사람의 정성과 손길로 완성된 수제작품의 가치와 품격을 존중할 때가 됐다”면서 “이탈리아 피렌체나 밀라노처럼 핸드메이드 공방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면 전주 구도심에 조성 중인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는 원도심 330만여㎡(100만여평)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게 재생해 100가지 색깔을 가진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으로 수제작 문화가 그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세계화 선언
입력 2017-02-15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