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 문화사역부는 종교개혁 500주년 프로젝트로 뮤지컬 ‘루터’(포스터)를 공연한다. 교회 성도들이 종교개혁 발상지로 성지순례를 하면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종교개혁의 의미를 알아가는 내용의 작품이다.
오는 19일 주일 대예배 때 첫 공연을 하고 4월 부활절, 10월 종교개혁주일 등에 총 5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10월에 진행되는 메인 공연(60분)을 제외하면 모두 20분짜리 단막 공연이다.
이 작품은 관객들이 종교개혁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거와 현재의 시간여행이라는 플롯을 설정했다. 과거 부분에선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뿐 아니라 종교개혁에 직간접 관여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과거 정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현재 부분에선 부패한 종교인의 문제 등을 해학적으로 묘사한다. 루터가 개혁을 부르짖는 모습과 현재의 부정부패를 개혁하고자 하는 모습은 과거와 현재의 문제가 분리된 게 아님을 알려준다. 또 반성과 개혁을 통해 기독교가 태동한 것을 강조하며 오늘날의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다.
이 작품을 연출한 뮤지컬 문화사역단체 CMP 대표 최광균(성락성결교회·사진) 권사는 “루터는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인물”이라며 “종교개혁을 통해 면죄부 판매 등 성경적이지 않은 부분을 말씀으로 회복하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면한 교계의 문제들도 성도들과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목회자와 성도들이 이 공연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지 못했던 점을 철저히 회개하고 말씀 회복에 대한 강한 도전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교회 문화사역부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준비했으며 문화사역자 5∼7명이 루터를 비롯해 로마황제 카를 5세, 신부 요한 테젤, 사도 바울, 예수 등의 인물을 표현한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예수님과 루터는 지금 한국교회에 뭐라 말할까
입력 2017-02-17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