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아 수요가 집중되는 어린이용 치약·칫솔 시장을 잡기 위한 생활용품 기업들의 캐릭터 마케팅 열풍이 거세다.
애경산업 구강관리 브랜드 2080은 ‘용감한 소방차 레이’ ‘안녕 자두야’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등 국내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용한 치약·칫솔을 대거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신학기 시즌인 2∼3월은 성수기로 꼽힌다. 지난해 이 기간 애경산업의 어린이 치약·칫솔 매출은 전체 매출의 27.3%에 달할 정도였다. 유치원과 학교 등에서 치약·칫솔 제품을 준비물로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용 치약·칫솔 소비자는 0∼9세 영·유아기여서 품질과 안전성뿐 아니라 어린이가 선호하는 캐릭터 영향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린이에게 가장 인기 높은 캐릭터가 무엇인지 궁금하면 어린이 치약·칫솔 캐릭터를 살펴보면 될 정도”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해외 캐릭터가 인기였기 때문에 치약·칫솔 제품에도 미키마우스나 톰과제리, 헬로키티 등이 대세였다. 하지만 2003년 ‘뽀통령’(뽀로로가 아이들의 대통령이라는 의미)으로 불리는 뽀로로가 등장하면서 국내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로보카 폴리,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헬로 카봇, 코코몽 등 국내 캐릭터 열풍이 불면서 어린이용 치약·칫솔 제품에도 국내 캐릭터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코몽’을 활용한 제품을, LG생활건강은 ‘헬로 카봇’을 이용한 캐릭터 제품을 선보였다. 생활용품 3사의 어린이 치약·칫솔 제품에는 12개 중 6개가 국내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일 정도다.
어린이용 캐릭터 치약·칫솔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뿐 아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양치질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어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0∼9세는 구강관리 첫 습관을 형성하는 만큼 양치에 대한 흥미를 갖는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동심 잡아라” 치약·칫솔 시장 캐릭터 열풍
입력 2017-02-16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