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는 칼 바르트 이후 위르겐 몰트만과 함께 20세기 후반 현대 기독교 신학계의 새 시대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김균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몰트만이 ‘희망의 신학’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미래를 향한 현실 변혁의 지평을 열었다면, 판넨베르크는 ‘역사의 신학’을 통해 기독교 신앙 및 신학의 역사적 전망과 책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책이 갖는 의미 또한 대단하다. 김 교수를 비롯한 국내 저명한 신학자들이 거장의 저서 출간을 기념해 ‘20세기 신학을 결산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는 이미 신학의 전설이 되었다’며 감사글을 내놓기도 했다.
조직신학은 기독교의 핵심 진리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방법론을 사용해 체계적으로 설명해 놓은 학문이다. 전체 3권으로 쓰여진 ‘판넨베르크 조직신학’은 한마디로 조직신학적인 깊은 통찰력과 기독교 신학의 역사적인 스펙트럼을 접목시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의 전통적 가르침 그 자체만을 서술하지 않고 역사적인 발전과 변천 과정을 세밀하게 다뤘다.
이번에 나온 1권은 신론,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술했다. 신론은 조직신학의 가장 근본적인 교리로서 저자는 신학뿐 아니라 철학 심리학 사회학 자연과학 등 모든 학문을 아우르며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그의 신학을 이해하는 데 출발점이 된다.
1장에선 그리스도교 교리의 진리 문제를, 2장은 하나님 개념과 그 진리성의 질문, 3장은 종교의 경험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현실성과 신들의 현실성을 다룬다. 특히 4장 하나님의 계시(계시론), 5장 삼위일체 하나님(삼위일체론), 6장 신적 본질의 단일성과 속성들(하나님의 속성론)에서는 저자가 기독교 교리의 핵심 진리를 어떻게 증언하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읽을 수 있다. 앞으로 출간될 2권에선 창조론과 인간론 그리스도론을, 3권은 성령론 교회론 종말론을 다룬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기독교 핵심 진리를 이성·논리적 방법론으로 설명
입력 2017-02-16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