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그의 아들 김한솔(22) 등 다른 가족들의 신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들 역시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형 김정철(36)과 이복누나 김설송(43),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 김평일(63) 등 다른 ‘백두혈통’의 행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 사이에서 태어난 김한솔은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재학 중이던 지난 2014년 10월 국내 취재진과 마주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그는 2011년 보스니아에 있는 국제학교에 유학한 뒤 2013년 프랑스 명문대에 입학해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김정남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후 신변에 대한 우려로 프랑스 경찰의 밀착 경호를 받았다. 김한솔은 수년 전 핀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삼촌은 독재자”라고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정남의 딸 김솔희, 첫째 부인 신정희, 둘째 부인 이혜경과 김정남의 다른 동거녀들도 모두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정은 위원장의 형인 김정철 역시 북한에 있을 것으로 관측될 뿐 행방이 불투명하다. 그는 2015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팝스타 에릭 클랩튼의 콘서트장에서 목격된 뒤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정철이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감시받으며 생활하고 있으며, 호텔에서 술에 취하면 술병을 깨고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관으로 해외를 전전해오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 김평일의 행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그는 1988년 헝가리 주재 대사부터 시작해 불가리아·핀란드·폴란드 대사를 거쳐 체코 주재 대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홍콩의 한 주간지는 북한 안팎에서 김 위원장 대신 숙부인 김평일을 옹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후 행적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맡으며 주목받았던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누나 김설송 역시 올 들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김정남 독침 피살] 해외 언론에 “삼촌은 독재자”… 김한솔 행방 묘연
입력 2017-02-15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