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2형, 45도로 쏘면 사거리 2000㎞ 이상”

입력 2017-02-14 17:59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 각도가 수직에 가까운 89도이며, 사거리가 200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14일 보고했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확하게 분석된 것은 아니지만 국정원이 북한 미사일의 발사 각도가 직각과 가까운 89도였는데, 고각(高角)으로 안 쏘고 통상각도(45도)대로 쏘면 2000㎞ 이상 간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예전에는 북한이 주입하는데 1∼3시간 걸리는 액체연료를 써서 인공위성을 통해 이를 포착하고 선제타격이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건전지처럼 5∼10분 안에 장착할 수 있는 고체연료를 썼기 때문에 선제타격이 불가능해 국방부의 ‘킬 체인’으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핵폭탄 소형화 등만 갖추면 북한은 완전한 핵보유국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미사일 비행 속도는 마하 10(시속 1만2240㎞)으로 측정됐다. 이 위원장은 “마하 14(시속 1만7136㎞)까지 (방어)하는 것은 사드(THAAD)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사드를 올해 안에 배치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가 3월에 사상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을 실시하기로 해 한반도 긴장 수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그 누구든 사소한 도발의 징후라도 보인다면 단호한 선제공격으로 침략의 아성을 불마당질해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분명히 큰 문제(a big, big problem)”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을 아주 강력하게(very strongly)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안보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북한이 큰 문제”라고 답했다.

하윤해 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