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희망재단 “위기의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자”

입력 2017-02-14 21:00
강원교육희망재단이 14일 오전 춘천 스카이컨벤션웨딩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가는 농촌·산촌·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강원교육희망재단이 14일 출범했다.

강원교육희망재단은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 스카이컨벤션웨딩에서 창립총회 및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창립총회에는 재단 설립 발기인과 임원, 준비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강원교육희망재단은 농산어촌 인구 감소와 작은 학교 통폐합으로 지역사회 공동체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교육청이 5억원을 출연해 만들었다.

도내 농산어촌의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446개교가 폐교, 229개교가 분교장으로 개편되는 등 총 675개교가 통폐합됐다.

더욱이 도내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농산어촌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태다.

올해 초등학생은 7만6014명으로 지난해보다 758명 줄었고 내년에는 7만4756명, 2020년 7만1492명, 2025년 6만4771명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강원교육희망재단은 도내 농산어촌 학교의 붕괴를 막기 위한 활동을 벌인다. 농촌의 학교가 사라지면서 ‘지방의 소멸’을 경험하고 있는 일본 사례를 공유하고 그동안 사라진 도내 학교의 역사복원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작은 학교 교육영향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간 연대 확대, 개인별 맞춤형 교육 도입, 작은 학교 운영 교직원 연수 등 10대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강원교육희망재단은 창립총회에서 도교육청,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강원도 교육복지 네트워크’를 위한 3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네트워크는 도내 교직원 및 도민이 자발적으로 낸 기금으로 학생들을 돕는 교육복지 나눔 프로젝트다.

민병희 교육감은 “학교 소멸은 지방 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작은 학교를 보호 육성하는 것이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원희망교육재단은 농촌의 작은 학교들을 지키고 마을이 아이들의 삶터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