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노동인구 12∼15%, 20년 내 AI에 일자리 뺏길 것”

입력 2017-02-15 05:00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사진)가 인공지능(AI)의 비약적 발전을 전망하며 인간과 기계의 결합에 대해 언급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거번먼트서밋(WGS)’에 참석한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시간이 지나면서 생물체의 지능과 디지털 지능이 더 가깝게 결합할 것”이라면서 인간의 뇌와 AI가 결합하면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시대가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자신 회사의 자율주행차량이 대표해 온 일반 AI를 넘어선 ‘딥(deep) AI’에 대한 걱정스러운 전망도 함께 내놨다. 머스크는 “딥 AI가 지구상의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영리하다”면서 “앞으로 20년 안에 전 세계 노동인구의 12∼15%가 딥 AI로 인해 실업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장 미래지향적 사업가 중 하나인 그는 인간이 기계와 결합해 일종의 사이보그가 될 필요가 있다는 다소 엉뚱한 공상과학적 대안도 내놨다.

머스크는 “컴퓨터가 초당 1조 비트를 처리할 수 있는 데 비해 인간은 모바일 기기와 손가락으로 1초에 10비트밖에 처리할 수 없다”면서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뇌’가 출현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뇌에 대한 고주파수대역폭 인터페이스는 사람과 AI의 공생에 도움이 될 것이며 제어와 유용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I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드론 분야에서도 새 지평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UAE 두바이 도로교통청은 14일 자율운항식 유인(有人) 드론 ‘이항(億航)184’를 이르면 올해 7월 시험 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드론 제조사가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미국 CES에서 처음 공개한 이항184는 사람이 탈 수 있게 상용화된 최초의 드론이다. 콜택시 방식으로 선보일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승객이 기내 태블릿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날아간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