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사용자 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출시가 늦은 탓에 이용자들의 반짝 관심을 받았지만 급격히 시들어지는 모양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포켓몬고의 주간(6∼12일) 사용자 수가 전주보다 7% 감소한 643만명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포켓몬고는 출시 첫 주에만 사용자가 698만명을 넘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출시 2주차부터 사용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일간 사용자 수는 출시 5일째인 지난달 28일 524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하고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2일에는 일 사용자가 361만명에 그쳤다. 평균 사용시간도 하루 25분으로 전주에 비해 5분가량 줄었다.
사용자 수 감소는 포켓몬고가 먼저 출시된 미국보다 빠른 추세다. 미국 설문조사업체 서베이멍키에 따르면 미국 내 포켓몬고의 하루 사용자 수는 출시 9일째인 지난해 7월 14일 2500만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출시 15일째에는 2200만명까지 줄어들었다.
포켓몬고는 당초 국내에선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 이미 게임을 접한 이용자가 많았고, 겨울에 출시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고는 초반에는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예상을 빗나가는 듯했으나 인기가 식는 속도도 빨라 곧 시들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포켓몬고 열풍, 벌써 사그라드나
입력 2017-02-14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