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수입 돌고래 4일 만에 폐사

입력 2017-02-14 18:05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시용 돌고래 수입을 허가한 울산 남구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돌고래 수입 철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

환경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수입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반입한 큰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4일 만에 폐사했다. 동물의 서식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반입이 초래한 결과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울산 남구는 지난 9일 예산 2억원(운송료 포함)을 들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13일 밤 9시15분쯤 갑자기 폐사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선 2009년 10월 개장 이후 현재까지 총 6마리의 고래가 죽었다. 이번에 숨진 돌고래는 4∼5세로 추정되는 암컷으로 체장 2.6m, 몸무게 184㎏이다. 돌고래를 보살펴온 일본 다이지정 고래박물관 소속 사육사는 돌고래가 곧 적응할 것으로 보고 12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숨진 암컷 돌고래는 13일 오전 9시30분쯤 아침 식사로 고등어 1.3㎏을 정상적으로 섭취했다.

김석도 고래박물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3일 오후 2시부터 1마리가 먹이를 먹으려 하지 않다가 6시쯤 수의사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9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가 15분 뒤 폐사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으로 돌고래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경북대 동물병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돌고래 수입을 반대해 온 환경보호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후 4시 남구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