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수입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반입한 큰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4일 만에 폐사했다. 동물의 서식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반입이 초래한 결과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울산 남구는 지난 9일 예산 2억원(운송료 포함)을 들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13일 밤 9시15분쯤 갑자기 폐사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선 2009년 10월 개장 이후 현재까지 총 6마리의 고래가 죽었다. 이번에 숨진 돌고래는 4∼5세로 추정되는 암컷으로 체장 2.6m, 몸무게 184㎏이다. 돌고래를 보살펴온 일본 다이지정 고래박물관 소속 사육사는 돌고래가 곧 적응할 것으로 보고 12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숨진 암컷 돌고래는 13일 오전 9시30분쯤 아침 식사로 고등어 1.3㎏을 정상적으로 섭취했다.
김석도 고래박물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3일 오후 2시부터 1마리가 먹이를 먹으려 하지 않다가 6시쯤 수의사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9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가 15분 뒤 폐사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으로 돌고래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경북대 동물병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돌고래 수입을 반대해 온 환경보호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후 4시 남구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日서 수입 돌고래 4일 만에 폐사
입력 2017-02-14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