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풍경… 특별한 웨딩 명소

입력 2017-02-15 00:02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추억이 담긴 장소나 경건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는 결혼식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지역주민에게 웨딩홀로 개방한 수원명성교회의 다목적실. 수원명성교회 제공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공동대표 송길원 김향숙)는 최근 웨딩업체(돌체펠라 써니플랜 한료801224) 소속의 웨딩플래너들 및 가정사역자들과 함께 선정한 ‘다시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결혼 명소’(표 참고)를 14일 발표했다.

선정된 명소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밸리를 비롯해 과천소망교회 로고스센터, 수원 굿모닝하우스(구 경기도지사 공관), 안산 아일랜드CC 방주교회, 광주 영은미술관, 원주 오크밸리교회, 양평 하이패밀리 청란교회(구 계란교회) 등이다.

이곳들은 모두 실내외 결혼식이 가능하고 일반 식장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1일 최대 2회 예식으로 시간적으로도 여유로워 의미 있는 결혼식을 갖기에 좋다. 아일랜드CC 방주교회는 세계적인 건축가 고 이타미 준의 유작으로 서해 바다가 보이는 명 건축물이다. 영은미술관은 수많은 현대미술 작품을 배경으로 결혼예식을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형교회인 청란교회는 예비부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송길원 대표는 “최근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결혼식장을 선정할 때 호텔보다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장소와 역사적 건물, 경건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는 장소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패밀리는 최근 결혼 4년차 부부 122명을 대상으로 한 ‘결혼식 후 예식장 선택기준 인식 변화’를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체면 중심의 결혼식이 갖는 폐해를 깨닫고 작은 결혼식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변화가 감지됐다.

응답자들은 결혼식 전 식장 선택의 기준으로 결혼식 비용(23%), 결혼식장의 음식 수준(19%), 결혼식장의 접근성(15%)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결혼식 후엔 결혼식 비용(18%), 시간적 여유(18%), 결혼식장이 주는 의미(17%) 등을 주요 요소로 선택했다. 결혼 과정에서 가장 후회했던 점으로는 인사치레의 하객 초청(29%), 결혼식장 선택(23%), 과다한 혼수(20%) 등을 들었다.

송 대표는 “젊은이들이 이전 세대와 달리 결혼의 형식보다 의미를 찾고 하객 숫자보다 결혼식 순서에 더 많이 고민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는 결혼식을 할 때, 주요 의사결정의 주체가 양가 부모에서 당사자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