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얼굴)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보수진영 후보의 지지율을 예상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 시점 등을 구체적으로 예언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1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며 보수진영은 아무리 많아도 지지율 20∼25%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나머지 75∼80%로 정권교체를 할 자격이 있는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양강 구도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이 자신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의 1대 1 대결이라는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국면이라는 안개가 걷히고 나면 그 이후부터 누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지가 후보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안 전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전날 문 전 대표를 향해 ‘2012년 대선 때 안 도와줬다는 건 짐승만도 못한 얘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안 전 대표가) ‘독(毒)철수’가 된 건 잘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안방인 충청지역을 공략했다. 중도층 표심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안 지사를 적극 견제하기 위한 행보다. 안 전 대표는 대전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해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안 전 대표는 특강 전 ‘안희정 돌풍’과 관련한 질문에 “민주당 경선에서 안 지사가 이기기 힘들 것”이라며 “제가 그 당 대표를 하면서 내부 사정을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예언자 안철수 “보수후보 지지율 20∼25% 넘지 못한다”
입력 2017-02-14 18:45 수정 2017-02-14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