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가 첫 성과를 거뒀다. 대기업 생산라인 이전으로 한동안 매출 감소에 시달리던 지역 중소기업과 적정 가격의 우수제품 찾기에 나선 중견 건설업체가 상생의 손을 잡은 결과다.
광주광역시는 “중흥건설㈜이 생활가전업체 ㈜광진산업과 ‘대기전력 자동 차단 콘센트’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 액수는 50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광주시의 ‘광주형 공동브랜드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시는 삼성전자 백색가전 생산라인 일부가 해외로 이전하자 지난해 10월 지역 가전업체와 건설업체 간 협력을 꾀했다. 위기에 직면한 지역 업체 생산품 가운데 아파트 등에 공급이 가능한 제품을 건설업체가 우선 구매하는 ‘지역 가전제품 판로지원 상생협약’을 추진한 것이다.
중흥건설 등 15개 지역 건설업체는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광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17.5%를 차지해온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냉장고 생산라인 3개 중 김치냉장고를 전담하는 1개 라인의 베트남 이전이 지난해 1월 결정되자 시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동안 부품 납품에 주력해온 ㈜광진산업과 ㈜디케이산업 등 6개 주관기업, 15개 참여기업과 함께 공동브랜드 ‘MIG(메이드 인 광주)’ 상표를 부착한 완제품을 협업·생산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중흥건설과 광진산업이 첫 결실을 맺은 것.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지역 가전제품 판로지원에 힘써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대기업 그늘 탈출”… 광주 ‘中企 공동브랜드’ 떴다
입력 2017-02-14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