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잔치 비용 아껴 스웨터 30벌 기부한 노부부

입력 2017-02-14 20:57
서수남씨(오른쪽 다섯 번째)와 남편 오광원씨(오른쪽 네 번째)가 지난달 25일 서울 금천구 시흥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사랑의 스웨터 나눔행사’에서 손수 뜬 스웨터를 앞에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천구 제공

“비싼 돈 들여가며 칠순잔치 할 필요가 있나요.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남편하고 상의했고 스웨터를 떠서 기부하기로 했죠.”

서울 금천구에 사는 서수남(72·여)씨는 스웨터 30벌을 떠서 지역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기부한 이유를 14일 이렇게 말했다.

서씨는 2년 전 지인들의 잔치에 참가하면서 행사에 드는 비용이 아깝다고 느꼈다. 그래서 곧 칠순을 맞는 남편 오광원(70)씨를 설득해 칠순잔치 대신 어려운 이웃들에게 스웨터를 직접 떠 드리고 식사대접을 하기로 했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스웨터가 생각났다”며 “돈 주고 사드리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뜨기 시작한 게 벌써 2년이나 지났다”고 말했다.

서씨 부부는 시흥1동 자원봉사캠프 도움을 받아 지난달 25일 시흥1동 주민센터에서 관내 저소득 어르신 30명을 초청해 ‘사랑의 스웨터 전달식’을 갖고 식사를 대접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