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제기된 일부 의혹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을 이번 주 내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우 전 수석에게 제기된 의혹이 상당히 많다. 제기된 모든 의혹을 조사하긴 어렵다”면서도 “그중 몇 가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수사가 돼서 특검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팀과 마찬가지로 특검팀조차 우 전 수석에게 칼을 들이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흘러나왔지만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 수사는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재임 기간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한 직무유기 의혹과 비리에 직접 관여하거나 방조·비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둘러싼 최씨 비리 행위를 내사하다 해임당한 과정에도 우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가족회사 정강 횡령 의혹과 더불어 최근엔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인사 개입, 주미얀마 대사 인사 개입 의혹도 추가로 불거진 상태다.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 수사가 다소 지연된 감은 있으나 수사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특검에서 잘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수사기간 70일은 만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우 전 수석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보긴 어렵지만 “정해진 대로 최선을 다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번 주 안에 우 전 수석을 불러 관련 의혹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영재 의원 특혜 의혹과 관련해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환조사했다. 문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 재직 시절 김영재 원장 부부가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길에 동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우병우 앞서 무뎌진 특검? 일부 ‘의혹 수사’ 곧 매듭
입력 2017-02-14 18:05 수정 2017-02-14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