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구제역 3건 추가 확진 판정

입력 2017-02-14 18:03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전국적으로 모두 9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국내 백신 확보를 위한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충북 보은의 농장 3곳에서 추가로 발견된 구제역 의심 소들이 모두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보은에서만 7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보은을 구제역 오염지역으로 판단, 충북과 기존 발생 지역인 전북 지역의 우제류 타 시·도 반출금지 시한을 당초 14일 0시에서 20일 0시까지 연장했다.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생한 경기도 역시 반출금지 기간이 16일에서 20일로 연장됐다. 구제역 발생 열흘 만에 살처분된 소는 1213마리다.

방역 당국은 특히 돼지로의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예찰지역 39개 돼지농가에 대한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소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과 가까운 포천의 밀집 돼지농장의 경우 농장 주변에 생석회를 도포하는 등 바이러스 차단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개최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국산 백신 제조시설 설계 예산으로 17억원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백신 재고량이 부족하고 긴급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대책이다. 농식품부는 백신 공장 설립을 위해 모두 600억∼7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제조시설 완공 시점은 2020년 전후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15년 12월 구제역백신연구센터를 설립했고, 올해까지 백신 자체 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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