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5일]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입력 2017-02-15 00:04

찬송 : ‘구름 같은 이 세상’ 483장(통 53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5장 4∼8절


말씀 :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신을 밝힙니다. 형들의 마음이 기뻤을까요. 아니면 두려웠을까요. 아마 후자였을 것입니다. 지난날 요셉에게 한 행동들이 생각났을 것입니다. 과거에 지은 죄가 드러났을 때, 숨겨놓았던 일들이 발각됐을 때, 얼마나 당황스럽습니까.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지만 형들의 경우는 핑계를 댈만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너무나 뻔히 드러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형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그때 요셉은 형들의 마음을 읽습니다. 그리고 위로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5절)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7∼8절)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하며 형들을 안심시킵니다. 요셉은 이 모든 역사의 배경에 하나님이 계심을 확신합니다. 요셉은 그런 사람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바로와 신하들이 기뻐했다고 했습니다. 바로는 요셉 가족의 정착을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요셉이 평소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장례식에 가 보면 많은 조문객이 함께 애도하고 슬퍼하는 상가도 있지만, 썰렁한 상가도 있습니다. ‘왜 우리 장례식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느냐’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가정을 보면 ‘누구나 다 아는데 왜 본인은 모를까’라면서 안타까워한 적이 있습니다.

형제들을 돌려보내면서 많은 물질을 함께 들려 보냅니다. 아버지에게 애굽의 아름다운 물품과 곡식, 떡과 양식을, 형제들에게 옷 한 벌씩을, 베냐민에게는 은 삼백과 옷 다섯 벌을 줍니다. 형제들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이 받은 것이 미약합니다. 베냐민에게 준 것에 비하면 너무 적습니다. 마음속에 무슨 생각이 들까요. 조금 전만 해도 생사의 문제를 고민하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들 마음에 무엇이 들어갔을까요. 요셉은 여기까지 관여합니다. ‘이에 형들을 돌려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당신들은 길에서 다투지 말라 하였더라.’(24절)

물질은 우리로 하여금 욕심을 만들고 욕심은 은혜를 잊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가 물질을 쫓아가면 망하는 것입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니라.’(고후 12:9) 이미 받은 은혜가 큼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큰 사랑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더 큰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로 하여금 삶의 여정 가운데 계획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을 고백하게 하여 주시고 보다 넓은 마음으로 삶을 바라보는 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또한 물질을 통해 욕심을 마음에 심지 않게 하시고, 주신 바 은혜에 자족하는 고백이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