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직 장차관급 인사 60여명으로 구성된 ‘매머드 자문기구’를 띄웠다. 대세론 굳히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3일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에서 장관과 차관을 지낸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10년의 힘 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14일 오전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공동위원장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맡기로 했다. 또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상임고문을 맡았다.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 김성진 전 여성부 차관,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도 이름을 올렸다.
문 전 대표 측은 “민주정부 10년의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인 조언과 자문활동을 통해 문 전 대표의 집권비전과 성공적 국정운영에 필요한 지원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며 “야권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국정 경험을 가진 문 전 대표가 안정적 수권비전을 제시하는 데 일조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교수 900여명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국민성장’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호남 인사가 대거 포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발표했다. 이번 대규모 자문그룹 발표는 학계와 호남은 물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을 이어받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총리’ 임명도 시사했다. 그는 전날 방송 출연에서 “내가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국무총리는 지역적으로 탕평과 국민통합을 이루는 분이었으면 한다”고 말한 데 이어 13일에도 “총리 인선부터 탕평 노력을 많이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5일 사흘 만에 다시 호남을 방문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 전직 장차관급 60명‘매머드 자문기구’ 띄웠다
입력 2017-02-14 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