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6% “질병관리본부 못 믿는다”

입력 2017-02-13 21:02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질병관리본부를 믿지 못하며 지카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감염병 위기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국가방역체계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 13∼15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19세 이상 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44.2%(472명)만이 “질병관리본부를 안다”고 했으며 이들 중 55.9%가 ‘불신한다’고 응답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전체의 64%는 질병 발생과 위기 상황에 ‘잘못 대응한다’고 답해 ‘잘한다’(34%)보다 배가량 높았다.

또 건강이나 질병 관련 정보는 71%가 온라인을 통해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TV·라디오(61%) 의료기관(27.6%) 신문·잡지 등(11.5%) 주변 지인(9.2%) 홍보물(2.3%) 순으로 답했다. 온라인 정보 탐색 경로는 인터넷 보도(53.9%) 커뮤니티(7.2%) SNS(9.1%)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의 문제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국민 인식 확대(41.6%), 감염병 및 질병 대응성 제고(23.8%) 등의 답변이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공중 보건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심리적 방역 차원에서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와 100인의 국민소통단 위촉 등 참여 프로그램을 통한 소통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