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이 선보인 고교생 랩 대항전 ‘고등래퍼’(포스터)가 첫 방송과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다. 거침없는 무대와 수준급 랩 실력을 보여준 참가자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가 과거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고등래퍼는 청소년들의 ‘힙합 문화’를 랩 대항전이라는 포맷에 녹여낸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일 첫 선을 보였다. 인기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을 만든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프로그램이다. 고등래퍼는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인 MC그리, 보이그룹 NCT 멤버 마크 등 인지도 높은 10대 래퍼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었다.
고익조 CP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청소년들의 생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이 성인 래퍼 못지않았다. 그들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 멘토로 출연하는 래퍼 스윙스는 “참가자 중 놀라운 친구들이 많았다”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했다.
제작진의 자신감처럼 방송에서는 출중한 실력의 고교생들이 대거 출연했다. 10대 특유의 패기와 열정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무대를 선보이고, 곧바로 점수가 매겨져 순위가 뒤바뀌는 이른바 ‘배틀 시스템’은 방송의 긴장감을 끌어올린 요소였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 격찬을 이끌어낸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이 과거 SNS를 통해 ‘조건만남’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불거졌다. 장 의원은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12일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장용준 외에 다른 참가자 중 일부가 과거 ‘일진 전력’이 있다는 온라인 게시글도 등장하고 있어 출연진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장용준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장용준이 본인의 어린시절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하차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용준은 Mnet을 통해 공개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일순간의 호기심으로 트위터를 통해 저급한 말을 내뱉은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어떠한 만남을 가져본 적은 결단코 없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뜨자마자 암초 만난 ‘고등래퍼’순항할까
입력 2017-02-15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