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홍보’ TV 순례… 입지 넓히는 스티븐 밀러

입력 2017-02-13 18:0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논란의 반(反)이민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것을 거듭 강조했다. 스티븐 밀러(사진) 백악관 수석정책고문은 “사법부가 권력을 찬탈했다”며 7개국 무슬림 입국금지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법원을 강력 성토했다.

밀러는 12일(현지시간) ABC CBS NBC 폭스TV 등 주요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반이민 정책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새로운 행정명령 발동, 연방항소법원 전원합의체에 긴급 재심리 요청, 연방대법원에 긴급 유예 요청 등을 거론하며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대적인 불법 침입자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법부를 거세게 규탄했다. 밀러는 “시애틀의 일개 판사가 미국의 법과 헌법에 대한 사견을 대통령에게 강요할 수 없다”며 “사법부가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CBS방송에서 “비선출직 판사가 미국 전체의 법을 만들 순 없다. 이건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NBC방송에서는 “항소법원과 지방법원 판사가 대통령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스티븐 밀러, 축하한다. 일요일 여러 방송에 출연해 나를 대변했다. 잘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반이민 행정명령을 비롯해 극단적인 정책을 내놓은 트럼프에게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여러 측면에서 망상을 보이는 대통령, 병적인 거짓말쟁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앨 프랭큰 민주당 상원의원은 “공화당 상원의원 몇 명이 트럼프의 정신건강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