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상승세인데… 제조업 고용 2개월째 뒷걸음질

입력 2017-02-13 18:22

수출이 3개월 연속 늘었지만 제조업 고용은 되레 뒷걸음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2개월째 하락세다. 제조업의 고용자 수가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의 고용 유발효과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기준으로 제조업에 종사하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5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보다 1만1000명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11월 359만명이던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그다음 달 358만6000명으로 4000명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더 컸다.

제조업 상시 근로자 수가 2개월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에는 없었던 현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간 제조업 고용자 수가 줄었었다.

특히 제조업 고용은 감소하는데 수출은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지점이다. 제조업이 유발하는 고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과 맞물리는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출입 통계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수출액은 40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1월과 비교하면 11.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제조업의 고용 성장이 정체에 이르렀다”며 “수출과 제조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낮은 만큼 수출 회복이 과거처럼 고용을 늘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