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비서가 손 안으로 들어올 날이 멀지 않았다. 상반기 잇달아 출시되는 갤럭시 S8, LG G6에는 음성인식 기반의 AI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모델에서 LG전자는 Q보이스, 삼성전자는 S보이스를 각각 선보였지만 단순한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 이용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상호 대화가 가능한 AI 기술이 가시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공개하는 갤럭시 S8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인 ‘빅스비(Bixby)’를 적용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유럽 상표·디자인 네트워크에 빅스비의 상표권 등록 신청서를 냈다. 빅스비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7∼8개 언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이미지에서 갤럭시 S8은 측면에 버튼이 하나 더 있어 빅스비 전용 버튼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기대했던 만큼의 AI 기술이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빅스비가 삼성전자의 기존 S보이스 기술 기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AI 플랫폼 업체 ‘비브 랩스’의 기술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S보이스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갤럭시 S3부터 탑재돼 온 S보이스는 기능이 제한적이고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되는 LG G6에는 구글이 개발한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될 전망이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처음 적용된 픽셀폰은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한다. 한국어는 아직 지원 대상이 아니다. LG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출시한 스마트워치에도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지만 영어와 독일어만 사용할 수 있다. 이외 언어는 간단한 음성 명령만 사용할 수 있다. 다음달 국내에 G6가 출시되더라도 AI 서비스는 완벽히 활용할 수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G6가 출시된 뒤 3∼4달 있어야 한국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 측에서 업데이트만 하면 한국어 적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G6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탑재한다. 신형 쿼드 DAC는 좌우 음향을 각각 세밀하게 제어해 사운드의 균형감을 높이고 잡음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쿼드 DAC를 내장한 V20를 출시한 데 이어 G6로 명품 스마트폰 사운드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AI 탑재 스마트폰 대전 막 올라
입력 2017-02-1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