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베이징에서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인 AI 인체 감염 확산 우려에 긴장하고 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병원에 입원 중이던 허베이성 랑팡 출신의 68세 남성이 지난 11일 H7N9형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금류와 접촉한 뒤 AI에 감염돼 현재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올 들어 130여명의 AI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큰 장쑤성은 지난달 49명의 환자 중 21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54명의 환자 가운데 14명이 숨졌다. 안후이성도 20명의 환자 중 11명이 사망했다.
올 들어 최소 35명의 AI 감염 환자가 발생한 저장성을 비롯해 후난성과 쓰촨성 등에서는 가금류 유통이 중단됐다. 후베이성은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19명의 AI 환자가 발생했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올해 AI 발생 고조기가 예년에 비해 한 달 일찍 시작됐다면서 시민들에게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H7N9형 AI는 2013년 3월 중국에서 처음 발병했으며 주로 겨울과 봄철에 유행하고 있다. 2015년에는 최소 90명이 숨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인체감염 H7N9형 AI, 베이징서 첫 환자발생
입력 2017-02-13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