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 헌재 탄핵 결정 승복 구두 합의

입력 2017-02-13 18:16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구두로 합의했다.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 후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당이 승복하는 것으로 합의하자고 제안했고,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도 “구두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탄핵 결정에 따른 정치권 행보의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동에서는 2월 임시국회 내 법안처리 문제도 논의됐다. 특히 국회선진화법과 4당 체제에 따른 법안 통과 어려움이 집중 성토 대상이 됐다. 우 원내대표가 “원내수석부대표 간 합의를 해도 원내대표가 틀고, 국회 상임위 간사가 틀고 합의되는 게 하나도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장이 직권상정도 해야 한다”고 말하자 정 의장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이어 “아직까지 법안을 한 건도 처리하지 않은 상임위도 있다”며 “이래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