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미사일 전력도 북한에 못지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거리에서는 북한 미사일보다 훨씬 짧지만 굳이 한반도를 넘어서 날아가는 미사일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 또 탄도미사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북한과 달리 우리 군은 순항미사일(유도가 가능한 제트엔진 미사일)을 함께 운용하며 미사일 요격 능력도 훨씬 높다.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1000여발로 추정된다. 1970년대부터 구소련이 개발한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들여와 복제하면서 기술을 축적해 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사거리가 1만㎞에 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까지 공언할 정도가 됐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유달리 공을 들이는 것은 재래식 무기 경쟁에서는 남한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리 군의 미사일 전력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북한에 필적하거나 약간 상회할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북한 미사일의 10분의 1 수준인 500㎞(현무-2B)에 묶여 있었다. 이 지침은 2012년 800㎞로 늘어남에 따라 사거리 연장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순항미사일 전력에서는 남한이 크게 앞선다. 우리 군은 이미 사거리 1500㎞급 현무-3을 배치해 놓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정확도가 훨씬 높아 북한 지휘부 타격 등 ‘참수작전’에도 투입될 수 있다. 미사일 요격 능력 역시 남한이 우위를 점한다. 현재 사거리 30여㎞인 패트리엇(PAC-2)과 40여㎞인 PAC-3가 저고도 방위를 담당하고 있으며 연내 사드(THAAD)가 배치되면 최대 150㎞까지 방어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15㎞급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과 50여㎞급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개발하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북한-탄도미사일, 남한-순항미사일 ‘우위’
입력 2017-02-1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