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여기는 오키나와… 던지고 치고 ‘벌써부터 야구열기 후끈’

입력 2017-02-14 05:0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투수 박희수(맨 앞)가 13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전날 오키나와에 도착해 하루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KBO 제공

한국은 맹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따뜻한 남쪽 일본 오키나와에선 벌써부터 야구 열기가 뜨겁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시작했고, 프로야구 각 구단들은 앞다퉈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가 달린 셈이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WBC 한국 대표팀은 13일 첫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SK 와이번스가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홈구장으로 쓰던 구시카와 구장에서 투수조와 타자조로 나뉘어 몸을 풀었다. 투수조는 선동열 투수코치, 타자조는 이순철 타격코치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대표팀은 3일 훈련, 하루 휴식에 이어 연습경기를 갖는 일정으로 전지훈련 계획을 짰다. 18일까지 구시카와 구장에서 훈련하며 손발을 맞춘 뒤 19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1일 LG 트윈스 퓨처스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총 3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23일 귀국한다. 이어 쿠바와 호주, 상무, 경찰청과의 평가전을 차례로 치른 뒤 3월 6일 이스라엘과 서울 고척돔에서 대망의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투수 보직에 대해 “대회 바로 전에 결정이 될 것 같다”며 “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바뀔 일은 없고 순서나 역할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WBC 대회는 프로야구 흥행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실제 2009년 한국이 제2회 WBC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프로야구는 황금기를 맞았다. 그해 593만명을 동원, 1995년 이후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 치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1라운드를 한국에서 치르는 만큼 국위선양과 프로야구 흥행 지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는 전통적으로 많은 프로야구 구단들이 전지훈련 장소로 택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6개 팀이 이곳을 찾아 구슬땀을 흘린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가 베이스캠프를 이미 차렸다. 넥센 히어로즈, SK, 롯데 자이언츠는 이달 말 2차 전지훈련 장소로 오키나와를 찾는다. 6개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오키나와 리그’도 예정돼 있다.

한화는 이날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린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대 6으로 졌다. 전날 1대 18로 대패한 주니치 드래건스전에 이어 연습경기 2연패를 당했다.











오키나와=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