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의 별들이 몰려온다

입력 2017-02-13 17:51 수정 2017-02-13 21:25

이번엔 은반의 별들이 강릉으로 몰려온다.

아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 활약하는 피겨 선수들은 16일부터 19일까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4대륙 대회)에 출전한다. 유럽선수권대회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이 대회는 1999년부터 매년 2월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종목의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지게 된다.

선수들은 14일부터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시작되는 공식 훈련에 나선다. 한국은 전 종목(남녀 싱글·페어·아이스댄싱)에 걸쳐 선수들을 내보낸다.

한국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피겨 신동’ 김진서(21·한국체대)다. 남자 싱글에 출전하는 그는 지난 1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종합선수권에서 자신의 공식 대회 첫 쿼드러플(공중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2012, 2014 종합선수권 시니어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하지만 쿼드러플 점프를 뛰지 못해 2013, 2014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26위와 16위에 그쳤다.

김진서는 이번 대회와 19일 개막하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쿼드러플을 가다듬은 뒤 3월 핀란드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김진서가 10위 안에 들면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 티켓 2장을 획득한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 우승 후보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22·일본)다. 남자 싱글 최고기록(330.43점) 보유자인 하뉴는 2011년과 2013년 이 대회에 나섰지만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하뉴는 ‘쿼드러플 3종 세트(살코·토루프·루프)’로 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뉴의 대항마로는 미국 남자 싱글의 희망으로 떠오른 네이선 천(18)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17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실전에서 무려 7차례(쇼트프로그램 2차례·프리스케이팅 5차례)의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하며 우승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지난달 캐나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케이틀린 오스먼드(최고점 212.45점)와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미라이 나가수(미국·최고점 193.86점), 동메달리스트인 홍고 리카(일본·최고점 199.15점)가 삼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디펜딩 챔피언 미야하라 사토코(일본·최고점 218.33점)는 고관절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최다빈(17·수리고)과 김나현(17·과천고), 손서현(18·세화여고)이 출전한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