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확실성 갈수록 커져 과거 금융위기 수준 넘을 수도”

입력 2017-02-12 21:49
최근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 미중 간 갈등 심화로 인해 ‘불확실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경제주평을 통해 “국내 불확실성 지수가 2016년 10월 37.7포인트에서 12월 48.0포인트로 급등했다”며 “2017년 1월 결과가 유럽 재정위기 때인 52.8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과거 금융위기 수준인 87.6포인트를 넘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경연은 “소비와 투자가 지연되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불확실성 함정(Uncertainty Trap)’에 빠질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불확실성 심화는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금융 기관의 리스크 상승에 따른 대출 제한으로 결국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경연은 우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의 ‘달러 강세’ 발언 이후 급락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환율조작국 지정이 시행될 때마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