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정책은 어떤 지방정부보다도 선도적으로 강화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복지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며 비난할 게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입니다.”
문석진(62·사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복지행정 전도사’다. 취약계층의 삶을 챙기는 복지서비스를 어느 단체장보다도 열심히 챙긴다. 그는 지난 연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복지구청장상’을 수상했다.
문 구청장은 지난 8일 서대문구청에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복지를 최우선에 두고 구정을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민선5기 구청장에 취임한 이듬해인 2011년 동사무소를 복지센터로 전환시킨 ‘동복지 허브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그는 사무실에서 서류에 파묻혀 지내던 복지공무원들이 밖으로 나가 취약계층 주민들을 찾아내고 지원하는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일선 복지체계를 확 바꿨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로 이어받아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켰고 중앙정부도 벤치마킹해 말단 행정기관을 ‘행정복지센터’로 전환시켰다.
서대문구는 복지 안전망 구축에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도 힘을 쏟았다. 법적으로 지원 대상은 아니지만 어려운 처지인 한부모·조손·청소년·다문화·홀몸노인 가정 등을 주민들이 돕는 ‘100가정 보듬기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6년여 동안 437가정이 월 10만∼50만원씩 지원을 받았다”며 “누적 후원금이 22억원이 넘고 현재도 200여 가정이 정기적으로 후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9개 기관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1만2000여 가구에 11억원 상당의 물품과 서비스를 지원한 ‘서대문 행복 더 나누기’, 취약계층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복지방문지도 구축, 보행약자의 이동권 신장에 기여한 무장애 안산자락길·북한산자락길 조성 등도 다른 지방정부로 확산된 정책들이다.
서대문구는 주거복지, 특히 청년들의 주거복지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달팽이집’ ‘이웃기웃’ ‘이와일가’ ‘꿈꾸는 다락방’ 등 청년과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올해는 신촌도시재생, 북아현 가구거리·웨딩거리 상권 활성화, 홍제권역 스마트조명 빛 공해 제로마을 조성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 구청장은 분권개헌운동에도 힘을 쏟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중화된 중앙권력을 지방과 나눠야 한다”며 “자치분권이 헌법에 반영되고 재정분권 관련 조치들이 법령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신년 초대석]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복지정책 선도했다고 자부… 지방분권 개헌운동 나설 것”
입력 2017-02-12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