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증이 ‘신생혈관 녹내장’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평소 망막뿐만 아니라 안압 이상과 시신경 손상 여부도 정기검진을 통해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안과병원은 녹내장센터 황영훈 교수팀이 2010년 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3년4개월간 신생혈관 녹내장 진단을 받은 안질환자 533명을 대상으로 발병 원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 신생혈관 녹내장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질환으로는 당뇨망막증과 망막정맥폐쇄증, 안구허혈, 망막박리, 포도막염 등이 꼽혔다. 이중 가장 흔한 원인은 신생혈관 녹내장 환자 전체의 63%에서 발견된 당뇨망막증이었다. 이는 신생혈관 녹내장 환자의 약 33%만이 당뇨망막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양인보다 배가량 높은 발생빈도다. 속칭 눈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정맥폐쇄증은 19%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황 교수팀은 한국인 신생혈관 녹내장의 주원인인 당뇨망막증과 망막정맥폐쇄증 등의 임상적 특징도 비교했다. 그 결과 당뇨망막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망막정맥폐쇄증 등 다른 질환 소유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젊은 나이에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가 있으면 당뇨망막증에 이어 신생혈관 녹내장을 합병, 실명할 위험이 배가된다는 뜻이다.
녹내장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게 되므로 가능한 한 발병 초기에 발견,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 환자가 어떻게든 당뇨망막증과 신생혈관 녹내장을 막아야 하는 이유다.
황 교수는 “신생혈관이 발생했지만 아직 안압은 그리 높지 않은 초기 단계엔 시야협착 등 녹내장 증상을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시력보호를 위해 평소 특이한 눈 이상 증상 발생과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신생혈관 녹내장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당뇨 환자들, ‘신생혈관 녹내장’ 조심하세요
입력 2017-02-14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