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파격적으로 환대하며 우의를 과시했다.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아베 부부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자신의 별장으로 갔다. 그는 전용기를 타기 전 백악관에서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하는 전용헬기 마린원 탑승 중에는 아베와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이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다음 날에도 트위터에 자신의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아베 부부를 환영한다는 글과 함께 “그들은 아주 훌륭한 부부(wonderful couple)”라고 칭찬했다.
트럼프는 11일 마라라고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아베와 라운딩을 하며 ‘골프 외교’를 이어갔고, 저녁에는 환영 만찬도 열었다.
미국에 경제협력 선물 보따리를 안긴 아베는 트럼프 개인에게는 금색 펜과 서류 케이스를 선물했다. 금색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트럼프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정상회담에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부부와 측근들도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트럼프의 최측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공동 기자회견 등에 모습을 보였다. 회담 후 오찬에는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 내정자도 배석했다.
반면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는 정상회담이 열린 10일 하루 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아베의 부인 아키에는 멜라니아 대신 미국 주재 일본대사 부인과 함께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멜라니아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고 이튿날 아키에와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개인별장서 골프·환영만찬… 트럼프·아베 파격 스킨십
입력 2017-02-12 18:19 수정 2017-02-13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