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지니’ 광고에서 ‘세계 최초’ 문구를 빼기로 했다. 기가지니가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TV'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국민일보 2월 4일자 10면)에 따른 조치다.
KT는 인쇄, 영상물 등 기가지니 광고에서 ‘세계 최초’ 문구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미 KT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광고 영상에는 ‘세계 최초’가 사라지고 ‘인공지능 TV’라는 문구만 나온다. KT는 지난달 17일 ‘기가지니’를 공개하며 ‘세계 최초 인공지능 TV’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애플TV, 파이어 티비(Fire TV) 등 유사 제품이 이미 출시된 바 있어 세계 최초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앞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광고심의위원회는 지난 8일 기가지니 광고에 대해 심의를 하기로 했었다. 이에 KT는 ‘세계 최초’에 대한 증빙에 준비가 필요하다며 심의 보류를 요청했지만 결국 이 문구를 빼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기가지니가 세계 최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공인기관 인증이 필요한데 이를 검증해줄 만한 기관이 없어 불가피하게 문구를 빼기로 했다”며 “기가지니가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TV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KT, 기가지니 광고서 ‘세계 최초’ 문구 뺀다
입력 2017-02-12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