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일 김상만(55) 전 대통령 자문의를 비롯해 이임순(54) 순천향대 교수 등 ‘비선진료’ 의혹 핵심인물 4인방을 한꺼번에 소환하며 의혹규명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특검 조사에서 다 얘기를 하겠다”며 말을 아꼈으나 유일하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 전 자문의는 이날 소환에 대해 언론 탓을 하며 불만을 내비쳤다.
소환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자문의는 ‘대통령 자문의가 되기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혹에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자문의가 이미 됐던 상태였다. 이미 내정됐던 것이고 임명장을 나중에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통령 처방 주사제를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자매 이름으로 대리처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조사 때 다 얘길 하겠다. (앞서) 얘기도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언론에서 각종 의혹을 보도하는 바람에 특검에 피의자로 소환된 것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 전 자문의는 “여러분 때문” “매일 의혹, 의혹 하는 바람에”라며 언론 보도에 불만을 터뜨렸다.
김 전 자문의와 비슷한 시각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이 교수는 ‘최순실을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들어가서 말하겠다”고만 답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 전임 주치의와 자문의를 지낸 이병석(61) 세브란스병원장과 정기양(58)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도 함께 불러 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 청구했다. 특검이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피의자에게 다시 영장을 청구한 건 최 전 총장이 처음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비선진료’ 의혹 핵심 4명 동시 소환
입력 2017-02-12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