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망주 2016-17년 월드컵 6차 대회 출전 금 2 수확 한국 男 쇼트트랙, 살아있네!

입력 2017-02-12 18:53 수정 2017-02-13 00:15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긴 잠에서 깨어났다.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국가대표 차순위 선수들이 힘을 내며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남자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1500m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이효빈(23·서울시청)은 2분25초760을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어 홍경환(18·서현고)과 임용진(20·경희대)이 각각 2분25초843, 2분25초899를 기록해 2, 3위에 올랐다.

남자 1000m 1차 레이스에 나선 황대헌(18·부흥고)은 1분25초800을 기록, 1분25초810에 머문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를 불과 0.01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노아름(26·전북도청)은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40초81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노아름은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예프레멘코바를 0.333초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이틀째 모두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에서 21개의 금메달을 선사했다. 전체 종목에서 따낸 금메달이 26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고 효자 종목이자 텃밭이었다. 하지만 파벌 논란과 폭행 시비 등으로 최근 상당히 위축됐다. 2015년 9월에는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그해 11월에는 고교생 국가대표 선수 음주 행위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선수 구성 면에서도 여자부에선 심석희(20 ·한국체대)와 최민정(19 ·성남시청), 남자부에선 맏형 이정수(28·고양시청)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망주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간판선수들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국가대표 차순위 선수들이 경쟁력 강화와 국제무대 경험을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예상과는 달리 이들은 선전하며 잇따라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이효빈과 황대헌 등은 노령화 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이끌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갈수록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6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선 노아름과 황대헌이 같은 종목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