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월마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2014∼16년 2월 미사일 발사
입력 2017-02-13 00:03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월 12일은 북한의 3차 핵실험 4주년이 되는 날이다. 2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16일·광명성절)이 있고, 한·미 정권교체기와 3월 연례 한·미 연합훈련이 겹치면서 북한의 도발이 잦았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013년 2월 12일 첫 핵실험인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집권 이후 첫 핵 도발이었다. 당시 한국은 박근혜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었고,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날이었다. 그 전 두 차례 핵실험이 ‘콜럼버스데이’(2006년 10월 9일), ‘메모리얼데이’(2009년 5월 25일)에 실시된 것을 감안하면 이들 핵실험은 대미(對美) 메시지용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2월 7일에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를 발사했다. 광명성 4호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과 사드(THAAD) 배치 협의 공식화 등 남북 관계뿐 아니라 한·중 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김정일 위원장 생일을 앞두고 그를 뜻하는 광명성 미사일이 발사돼 내부 결속용 의미가 더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3월 연례 한·미 연합훈련도 북한의 도발 이유로 거론된다. 북한은 2014년 2월 단거리 발사체와 탄도미사일 4발을 각각 발사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틀째인 같은 달 21일 대구경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4발을 쏜 데 이어 27일에는 스커드 미사일 4발을 쐈다. 군 당국은 키리졸브 연습에 대응한 의도적인 무력시위로 판단했다. 2015년 2월 발사된 함대함미사일 4발과 단거리 미사일 5발도 북한이 키리졸브를 앞두고 신형 무기를 잇따라 공개한 것으로 관측됐다.
글=김현길 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