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강남권 일대 카페 편의점 음식점 등을 돌며 20여 차례에 걸쳐 507만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상근예비역 김모(22)씨와 친구 신모(22·무직)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28일까지 심야시간에 강남일대 빈 상점 출입문을 따고 들어가 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지난달 2일 자정쯤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서 시작됐다. 신씨와 김씨는 이 편의점에서 80여만원을 훔쳤다.
대담해진 두 사람은 강남 밤거리를 누볐다.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범행을 저질렀다. 설 연휴에는 상점이 비어 있어 범행을 저지르기가 더 쉬웠다. 설날인 28일에는 하룻밤 새 19곳에서 금품을 훔쳤다. 신씨가 망을 보고 있으면 김씨가 도구도 없이 상점 문을 열고 들어가 돈을 들고 나왔다. 보안이 허술한 곳은 30초 만에 털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초등학교 동창 사이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돈을 훔친 적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일이나 명절, 연휴 등 장기간 업소를 비울 경우 현금은 따로 보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예슬 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
30초 ‘번개 털이’ 초등 동창생, 설날 하룻밤 상점 19곳 절도
입력 2017-02-1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