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유화국면 시진핑에 부담” 스가 日관방 “북, 명백한 도발 행위”

입력 2017-02-13 05:01
일본 도쿄 거리에서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는 TV 화면이 보이고 있다. 화면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모습과 함께 '북조선 미사일 발사' '관방장관-명백한 도발행위'라는 글씨가 보인다. 교도뉴시스

중국 관영 매체들은 1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속히 보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미사일이 발사돼 시 주석이 곤혹스럽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늘 그렇듯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중 관계가 우호적인 분위기로 흐르면서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중국이 북핵 해결에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해 왔다. 또 중국이 북핵 문제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자신도 ‘하나의 중국’ 문제에 협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하나의 원칙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일단 미·중 관계가 좋아져 북한 미사일 발사로 중국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시 주석으로선 ‘북한에 대한 통제능력’을 인정받아야 미국 등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최소화하도록 압박할 필요성도 생겼다. 다만 중국신문망은 이번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점을 주목했다. ICBM은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미국을 덜 자극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미사일 발사에 강력 반발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구성찬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