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드론축구 宗家 선언… 세계 첫 선수단 창단

입력 2017-02-12 18:48 수정 2017-02-12 20:44
김승수 전주시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전주시 드론축구선수단 단원들이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드론축구 상설체험장에서 창단식을 갖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주시 제공
드론축구 경기 장면.
세계 최초의 드론축구 선수단이 전북 전주에서 출범했다. 전주시는 이를 계기로 전주를 드론축구의 종주도시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전주시는 ‘전주시 드론축구 선수단’이 11일 창단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드론축구는 ‘드론축구공’을 조종해 상대편 골문에 넣는 신개념 스포츠다. 전주시와㈔캠틱종합기술원이 탄소소재와 드론기술을 이용해 처음 만들었다.

선수단은 안흥진(58)씨 등 23명의 동호인으로 구성됐다. 선수들은 모두 남자로 20∼30대가 많지만 강지원 김성민 이정엽 장표귀(13)군 등 4명은 중학생이다. 단장은 김승수 전주시장, 감독은 유승현(52)씨가 맡았다.

이들은 전주월드컵경기장내에 마련된 드론 실내축구장에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훈련하고 6개월마다 선발전을 치를 예정이다.

우선 오는 23∼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레저산업박람회에서 시범 경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전주시는 다른 지자체에도 드론축구단 창단을 권장해 오는 6월 쯤 전국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주시는 드론축구 경기의 진수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고 관련 산업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드론축구단 창단으로 탄소산업과 드론산업, ICT(정보통신기술)산업 등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영국이 축구 종주국으로 대접받고 있는 이유는 1863년 축구의 경기장 규격과 진행방식 등 각종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드론축구의 규격화와 대중화를 통해 전주를 드론축구의 종주도시로 만들고 새로운 스포츠산업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시범경기가 열렸다. 당시 경기는 플레이어와 공 모두 탄소섬유로 만든 보호 장구를 장착한 드론이 활용됐다. 한 팀당 플레이어는 5기. 지름 36㎝의 탄소망에 쌓인 플레이어들이 같은 크기의 공을 다퉈 지상 3m 정도에 떠있는 원형 골대(지름 80㎝)에 골을 많이 넣으면 이긴다.

경기는 3분씩 3쿼터로 이뤄졌다. 운동장은 길이 13m, 폭 7m 규모로 4.6m 높이까지 와이어 펜스가 설치됐다. 유니폼을 입은 플레이어는 경기장 밖 조종사들에 의해 드리볼을 하고 슛을 때렸다. 드론 축구볼은 탄소 소재를 활용한 전용보호기구로 감싸 초고속으로 날아다니다 서로 부딪히더라도 잘 깨지지 않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