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서울연극제 ‘블랙리스트’ 논란 벗고… 국비지원 받는다

입력 2017-02-12 21:06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해 존폐 위기에 놓였던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올해 예산 확보로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국비 지원에서 배제됐던 서울연극제도 지원 대상이 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2017년도 문예진흥기금 정시공모 사업 결과에 따르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총 2억6000만원, 서울연극제는 9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심의 결과는 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비판을 일부 수용한 것이라 눈길을 끈다.

작곡가 윤이상(1917∼1995·사진)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념 논란 속에 그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윤이상 평화재단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윤이상국제콩쿠르는 그동안 국비 도비 시비를 합해 5억원 안팎에서 운영돼 왔다. 그런데 경남도가 2017년 도비 2억원 전액 삭감을 결정하면서 콩쿠르가 열리지 못할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이번에 지역대표공연예술제로 확정되면서 국비 1억6000만원과 시비 1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전체 예산의 절반 정도다.

서울연극제를 운영하는 서울연극협회도 블랙리스트에 오른 단체다. 그 영향으로 서울연극제는 2015년부터 2년 연속 한국공연예술센터 정기대관 공모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엔 국비 지원 자격이 없어 신청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국비 9000만원을 받게 됐다. 서울연극협회는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오는 4월 25일∼5월 13일, 5월 29∼30일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및 대학로예술극장 대·소극장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