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한 푸틴의 깜짝선물은 스노든?

입력 2017-02-12 18:1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3·사진)을 ‘선물’로 송환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NSA는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스노든은 2013년 이곳의 정보 자료를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폭로했다.

NBC방송은 11일(현지시간) 정보기관 고위 인사들을 인용해 미 정보 당국이 러시아 측의 스노든 인도 검토 정보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 정보요원들이 작성한 러시아 정보기관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 당국은 트럼프에게 선심을 베푸는 방안 중 하나로 스노든 인도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 스노든을 ‘반역자’라며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어 이 보도가 나오자 인도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확산됐다.

하지만 보도에 대한 반박도 잇따랐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정보기관 발표가 아니라 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소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스노든의 러시아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도 “러시아가 스노든을 넘겨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스노든은 트위터에서 “소문의 진위는 모르지만 두렵지 않다. 소문이 사실이면 내가 러시아의 스파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