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강국’ 네덜란드, 한국서도 위용… 크라머 2관왕 등 사흘간 금메달 7개 휩쓸어

입력 2017-02-12 18:53
네덜란드의 빙상 스타 스벤 크라머가 지난 11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만m에서 역주하고 있다. 크라머는 5000m에 이어 1만m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뉴시스

네덜란드가 강릉에서 ‘빙상 강국’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개막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겸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11일까지 열린 10개 종목에서 네덜란드가 따낸 금메달은 모두 7개에 달한다.

네덜란드의 빙상 영웅 이렌 뷔스트와 스벤 크라머는 첫날 열린 여자 3000m와 남자 5000m에서 각각 우승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튿날 열린 4개 종목에서도 네덜란드는 여자 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남자 500m·남녀 팀추월)의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1일엔 키엘트 누이스와 크라머가 각각 남자 1000m와 1만m 정상에 올라 금메달 2개를 보탰다. 특히 크라머는 5000m에 이어 1만m에서도 우승하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총 12개 금메달 중 8개를 가겨간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2015년과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각각 5개와 6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네덜란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에서 빙상은 축구 다음으로 인기를 끄는 종목이다. 인구 1600만 명의 네덜란드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클럽은 동호인 모임과 전문가 팀을 합쳐 무려 700개에 달한다.

등록선수는 1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스피드 스케이팅 인구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엘리트 선수도 증가해 선수층이 두꺼워지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표가 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강한 경쟁력을 펼쳐 보이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