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여파로 개구리(사진) 산란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2일 지리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가 2010년보다 16일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북방산개구리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해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활용되는 생물종이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을 관찰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일 지리산 구룡계곡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가 처음 낳은 알 덩어리를 확인했다. 2010년 첫 산란일은 2월 22일이었다. 첫 산란일이 가장 이른 해는 2014년 2월 1일, 가장 늦은 해는 2015년 3월 4일이었다.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겨울철 5도 이상 되는 날의 평균 온도·횟수 등 기온과 매우 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 때문에 겨울 기온이 변덕스러워져 첫 산란일이 들쑥날쑥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먹이사슬의 중간 단계에 있는 북방산개구리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가 맞지 않아 개체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며 “지구 온난화로 첫 산란일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경칩 멀었는데 벌써 알 낳아… 온난화가 앞당긴 개구리 산란
입력 2017-02-12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