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4곳 중 1곳 사드 보복 경험

입력 2017-02-12 18:26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발표 후 우리나라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중국과 거래 시 보호무역 조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국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의한 중소기업인 인식 조사’에서 26%가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드 배치 전 5.3%보다 20.7%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진행됐다.

보호무역 조치 유형으로는 까다로운 위생허가 절차 및 장시간 소요가 62.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품에 대한 검역 강화(53.8%), 수입규제 조치(19.2%), 기술안전 요건 및 기술규제 강화(16.7%), 통관 절차(11.5%) 순이었다. 실제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보호무역 조치 경험 업체 78곳 중 64.1%는 중국의 정책이 경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중국 수출액이 4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화학과 생활용품 관련 무역조치 비율이 높았다. 화학 업종은 전체 57.3%가, 생활용품은 37.5%가 무역조치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 배치 전과 비교해도 화학 38.2% 포인트, 생활용품 37.5% 포인트, 도소매 34.7% 포인트 증가했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