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첫 리튬 생산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이차전지 필수 소재 생산 업체에 30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하는 등 신성장 동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업체 포스코ESM에 2020년까지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ESM은 포스코가 보광그룹 계열 소재부품 기업 휘닉스소재와 함께 2012년 3월 설립한 합작회사다. 포스코는 지난달 유상증자 방식으로 포스코ESM 지분 75.32%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포스코ESM은 노트북·휴대전화 등 휴대용 IT기기와 전기차 배터리인 이차전지 제작에 사용되는 양극재를 만든다. 회사는 최근 저속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인 ‘PG-NCM’ 양산에 성공해 지난달부터 LG화학에 납품하고 있다. 그동안은 일반 양극재만 제조했다.
PG-NCM은 포스코 고유 기술을 적용해 니켈 함량을 80%까지 높인 제품이다. 통상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하는 니켈 함량 기준인 60%보다 높다. 니켈 함량 80% 이상의 양극재를 양산하는 업체는 포스코ESM을 포함해 전 세계에 2곳뿐이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2기 체제에 들어서자마자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철강부문장제를 신설, 신임 오인환 사장에게 철강사업을 일임했다. 자신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비철강 부문 개척에 집중한다는 구상이었다.
포스코는 포스코ESM을 전기차 이차전지용 소재 전문 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에서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마그네슘, 니켈습식제련 등 고수익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7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0t 규모 리튬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모바일 기기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생산한 탄산리튬은 포스코ESM과 이차전지 제작 업체인 LG화학, 삼성SDI에 공급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포스코, 이차전지 사업에 3000억 추가 투자
입력 2017-02-12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