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슈틸리케호가 ‘동갑내기 해외파 듀오’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연이은 부상 소식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 속한 우리 대표팀의 성적은 반환점을 돈 현재 3승1무1패(승점 10)다. 이란이 3승2무(승점 11)로 A조 선두인 가운데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의 추격을 받고 있어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슈틸리케호는 다음 달 23일 중국 창사 허룽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최종예선 6차전을 펼친다. 그리고 28일에는 서울 홈에서 시리아와 7차전을 갖는다. 8∼10차전 상대는 카타르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팀들이다. 중국·시리아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쌓아야 나머지 경기를 편안히 치를 수 있다.
한국은 공격수 손흥민(25·토트넘)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나머지 해외파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한 이유다. 그런데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이 무릎부상으로 소속팀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단은 “기성용이 무릎 부상으로 3주에서 4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져 기성용의 대표팀 합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력 저하가 우려된다. 그는 지난달 경미한 종아리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거의 두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돼 체력과 패스 감각 등이 온전할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앞서 구자철은 지난 5일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역전승을 이끌었지만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다. 최소 3월 이후 복귀가 예상된다. 구자철은 브레멘전에서 지난해 10월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 100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모처럼 상승세를 탄 터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심심찮게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구자철이 대표팀에 합류해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홈에서 ‘공한증’ 탈출을 외치며 슈틸리케호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일부터 광저우에서 합숙 훈련 중이다. 지난해 10월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감독 부임 이후 세 번째 소집 훈련이다. 2무3패로 A조 최하위인 중국은 이번에 지면 예선 탈락이 사실상 확정돼 사생결단식으로 한국전에 임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슈틸리케호 ‘대륙 정벌’ 적신호
입력 2017-02-11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