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주식시장 훈풍이 한국 코스피에도 온기를 불어넣었다. 코스피는 10일 전날보다 9.20포인트 상승한 2075.0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기관투자가의 매수세 속에 이날 오전 2080.74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SK하이닉스 등이 약세를 보여 상승폭을 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3주 내 깜짝 놀랄 감세안 준비 중’이란 발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 한마디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국내 주식시장 대부분 업종도 상승세를 보였다. 기관이 302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62억원, 1050억원 순매도했다.
전기·전자업종은 일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인 SK하이닉스는 이틀째 약세 흐름을 이어갔고, 이날 5.12%나 급락했다. SK하이닉스의 2018년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자산운용업계 보고서가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도 0.10% 내린 19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6포인트 하락한 610.58로 끝났다. 구제역과 남북경협 관련 종목이 눈에 띄었다. 구제역 위기경보가 최고인 ‘심각’으로 격상됐다는 소식에 한일사료가 10.93% 급등했다. 개성공단 폐쇄 1주년이 됐지만 정권교체로 차기 정부에서 남북경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예측이 반영된 때문에 재영솔루텍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전날보다 4.8원 오른 1150.6원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의 감세 예고 및 기업규제 완화 발언으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재등장한 결과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삽화=이은지 기자
[여의도 stock] 미국 훈풍에 2070선 안착
입력 2017-02-10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