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올 하반기쯤 미국 갈 듯

입력 2017-02-10 18:04 수정 2017-02-10 21:29

반기문(얼굴)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하반기쯤 미국 하버드대 교수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10일 “반 전 총장이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교수직을 제안받았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스쿨 측이 반 전 총장에게 처음 교수직을 제안한 시점은 지난해 말 유엔 사무총장 임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지난달 12일 귀국하면서 제안은 사실상 무산됐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케네디스쿨 측이 계속 교수직 수락을 제안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이 제안받은 직책은 ‘Distinguished Service Professor(공로교수)’로 공직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에게 제공되는 종신교수직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케네디스쿨 측에서 반 전 총장이 원하는 기간만큼만 재직해도 좋다는 의견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반 전 총장이 하버드대의 제안을 받아들여 올 가을학기부터 케네디스쿨의 종신교수로 재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씨는 반 전 총장이 이달 초 뉴욕에 있는 측근에게 이주 준비를 부탁했으며 5∼6월쯤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엔 사무총장 시절의 식견과 견문으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한 반 전 총장이 대선 검증 파도를 못 넘고 낙마한 뒤 다시 미국행을 택한 것이 적절한가라는 물음도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