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부터 임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사원(1·2·3)-대리-과장-차장-부장 등 7단계인 직급체계를 ‘경력개발 단계(Career Level)’ 4단계(CL1∼CL4)로 단순화한다. 기존에는 상호 호칭을 직급에 맞춰 불렀지만 앞으로는 상사나 부하직원 모두 서로를 부를 때 님으로 일원화한다. 단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불린다.
시행 시점은 다음 달 1일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부장급 이하 간부 직원의 승진 인사를 이날 실시할 예정이다. 인사 시점에 맞춰 새로운 인사 체계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해 6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직무와 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임원과 직원 간 호칭은 과거 체계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모든 임직원의 호칭을 통일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연기됐고, 조직개편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 새 인사 체계 적용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근 부장급 이하 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회의문화를 확산하고, 직급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는 대신 동시 보고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연간 휴가계획을 미리 세워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는 휴가문화도 정착시킨다.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다른 계열사로 확대 적용이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전자, 호칭 ‘님’으로 통일한다
입력 2017-02-11 00:00